[Classical]클래식 비하인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021-10-08

· 황은율(에디터)



역사상 가장 큰 손을 가졌다고 알려진 작곡가는 누구일까요? 바로 낭만주의 시대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입니다. 그를 최고의 작곡가 반열에 올려놓은 피아노 협주곡 2번. 이 작품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클래식 중 하나인데요. 작품 뒤에 얽힌 이야기는 사실 뭉클합니다.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 라흐마니노프는 ‘우상’이었던 선배 러시아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이콥스키(1840-1893)를 생각하며 첫 번째 교향곡을 썼고, 24살에 이를 초연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평가는 아주 가혹했죠. 실패로 끝난 첫 번째 교향곡으로 인해 라흐마니노프는 깊은 우울함에 빠져 한동안 작곡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명곡 중의 명곡으로 꼽히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그건 놀랍게도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받은 최면 요법 덕분이라고 합니다. 라흐마니노프에게 최면 요법을 시행한 니콜라이 달 박사는 의사이자,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는데요. 박사는 라흐마니노프가 음악과 실패를 연결 짓지 않도록 새로운 마음을 심어주었습니다.

자신감을 얻고 다시 작곡을 시작한 라흐마니노프는 달 박사에게 헌정하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성공적으로 완성했고,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죠. 미국으로 넘어간 뒤에도 그는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립니다.

어두운 시기도 겪었지만, 자신의 숨겨진 열정을 되찾아 결국 걸작을 만들어낸 라흐마니노프. 감정의 폭풍을 일으키는 그의 음악을 통해 여러분도 마음껏 다양한 감정을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