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넬, 《Moments in Between》(2021)

2021-10-01

· 황은율(에디터)



감성 충만한 플레이리스트가 필요하다면 넬의 음악이 제격이라는 것, 아시죠? 특유의 감성으로 불안과 우울의 정서를 세련되게 빚어내는 밴드 이 9번째 정규앨범 《Moments in Between》으로 돌아왔어요.

밴드 멤버들이 ‘코로나 블루’를 겪는 와중에 작업했다고 하는 이 앨범은 보컬 김종완의 말처럼 순서대로 들어야하는 한편의 시나리오예요. 관계가 시작되고 끝나는 과정, 그리고 어긋나는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파랑주의보’‘Don’t Say You Love Me’ 등의 수록곡들은 그리움과 미련, 체념으로 가득해요. 연인의 아름다움을 오래(6분 30초에 걸쳐!) 고백하는 ‘위로’조차 사실 이별 직전의 마음을 말하죠.

넬의 정체성은 절제된 록에 있지만, 이번에는 팝의 요소가 많이 보여요. 고독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우주적인 분위기를 내는 다채로운 사운드로 확장되었죠. 특히 타이틀곡 ‘유희’는 톡톡 터지는 매력이 있답니다. 정교하게 설계된 사운드가 쌓여 클라이맥스에서 기분 좋은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날카로운 우울에서 시작해 22년간 독보적인 음악을 만들어 온 넬.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는 그들의 열정이 담긴 《Moments in Between》으로 여러분도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