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지브리의 작곡가, 히사이시 조

2021-09-17

 · 황은율(에디터)



‘고양이 춤’과 ‘젓가락 행진곡’과 함께 모든 초등학생들이 치고 싶어 하던 꿈의 레퍼토리, ‘언제나 몇번이라도’의 멜로디를 혹시 아시나요? 


1. 스튜디오 지브리와 히사이시 조의 만남

도레미도솔~미 / 레솔레 / 도라라시도 / 솔~로 이어지는 선율을 들으면 마음이 선선해지곤 했죠. 미국 사회의 정서가 디즈니 음악에 담겨있다면, 일본문화의 특색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에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서정적 정서를 탁월하게 표현한 지브리의 음악은 스튜디오의 설립자이자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와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환상적인 협업으로 탄생했어요. 작곡가 히사이시 조는 도쿄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는데, 1974년 TV 애니메이션 ‘최초의 인간 갸토루즈’의 음악감독으로 영상음악을 시작했다고 해요.


그러던 중 우연히 1984년 제작된 지브리의 작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히사이시 조는 주요 인물들의 감정선을 살린 정교한 음악을 입혀주었죠. 그는 이 작품의 흥행으로 지브리에서 제작하는 대다수의 작품을 맡게 됩니다.

이후 그가 맡은 작품들 중 ‘이웃집 토토로’(1988), ‘마녀배달부 키키’(1989),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이 가장 잘 알려져 있죠. 이 작품들의 음악 모두 화려하기보다 일본의 5음 음계와 따뜻한 분위기를 중심으로 동화 같은 스토리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2. 한국 작품도 했다고?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그가 한국 영화인 ‘웰컴투동막골’(2005)의 음악을 맡기도 했다는 거예요. 사실 그는 여러 영화의 음악을 작업하면서 1992년에는 일본 아카데미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영화음악 전문가거든요. 그뿐만 아니라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음악감독도 맡았고, 지금까지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올라운드’ 작곡가죠.

그의 음악은 이제 하나의 콘서트로도 연주되는 영화음악의 ‘고전’이 되었어요. 엔니오 모리코네, 존 윌리엄스를 잇는 이 시대의 영화음악 작곡가로 꼽히는 히사이지 조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 행복한 일이지 않나요? 히사이시 조와 지브리 음악은 동심을 지키고 싶은 이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